* 산수유주: 남자에게 좋다. (정력) : 여자에게 좋다. (생리 불순, 다한) : 신장에 좋다.등등.. 아무튼 좋다는 얘기를 듣고 올봄에 지리산 산수유라고 인터넷에서 1kg을 샀는데 (차로 꾸준히 마시려고) 한 50g은 먹었나?전혀 맛이 없고 차로 끓여도 못 먹어서 그냥 냉장보관한지 반년… 우연히 인터넷에서 오미자 시럽을 접했는데, 나는 내게 있는게 산수유가 아니라 오미자인줄 알고;; 시럽을 만들어야겠어! 결심한 것이었다.근데 산수유였고 OTL 산수유는 천을 못 만들까봐 찾아보니까 산수유를 천으로 만들기도 하고 술로도 마시기도 했다.술…? 술이니까.역시 차보다는 술이 더 잘 먹겠지? 갑자기 술을 담가보기로 결정…!
하지만 이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었어. 일단 소주병을 골라야 했는데, 나는 (나도 먹겠지만) 주로 몇몇 사람에게 선물을 해 팔아서 1L짜리 소주 유리병으로 6개를 구입했다.별 생각 없이 유리병을 구입했는데… 이거 어떻게 소독해요?술 담그는 거니까 소독 안 해도 되나? 생각하고 인터넷에 찾아보니까 방법이 있더라.
먼저 유리병을 세제로 깨끗이 씻어내고 큰 냄비에 물을 유리병 입 정도의 양만큼 넣고 끓인다.물이 끓으면 사진처럼 유리병을 뒤집어 끓는 물의 증기로 소독하는 것이다.2~3분 정도 한 것 같아.남편은 증기로 소독한다는 말에 반신반의했지만…안하는 것보다는 낫으니까^^;;)
사실 조금 쫄았던 게 소독을 하고 수건 위에 유리병을 늘어놓았는데 유리병 아랫부분에 동그랗게 금(?) 같은 것이 들어 있는 것이었다.끓는 물에 이렇게 넣으면 안 되나?혹시 잘못 깨졌나? 아, 미치겠다… 했는데 다행히 유리병 모양이었던 것 같다.후. 아니, 선이 왜 바닥 중앙에 없어서 중앙을 벗어나 옆으로 빙 둘러져있냐고 사람들을 무섭게 한다;;
소독을 마치고 물기가 마른 병에 산수유를 넣고 술을 넣으면 끝…이라고 쉽게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귀찮고 오래 걸리는 작업이었다 우선 산수유.술 1L 기준으로 100g 정도 넣으라고 해서 그렇게 넣었다.(조금 더 넣을까 했는데 산수유로 인해 술이 많이 들어가지 않는 것을 고려해 버렸다.) 침지주에 넣는 산수유는 말린 것을 사용해야 하는데 씨앗은 독성이 있으므로 씨를 제거하고 건조시킨 것을 사용하는 게 좋다.나는 운 좋게도 씨가 빠져서 말린 산수유를 샀기 때문에 (정말 다행이 아니다.) 그냥 넣으면 된다…가 아니라… 산수유 수도꼭지랑 숨기지 않고 너무 말라서 까맣게 탄 내용물을 제거하면서 넣는데 시간이 걸렸다;; 너무 지루하고 피곤한 작업이었다…
산수유는 특유의 강한 신맛 때문에 술을 담을 때 꿀을 넣으면 맛이 좋다고 한다.산수유의 효능을 느끼려면 산수유만 넣는 것이 좋지만 나는 산수유의 신맛(맛없다)을 아니까 마실 사람을 생각해서 꿀을 넣기로~ 저 작은 국자로 2개씩 넣었다.
역시 꿀을 넣으니까 더 멋있어 보이네.
이렇게 열을 내 놓으니 제법 그럴듯해 보였다.
벌써 대망의 술.큰 마트에서 소주를 사왔다.3.6L, 1.8L였는데 L당 6병이니까 술이 조금 남아도 넉넉히 사려고(남은 건 빈 꿀통에 우리가 먹을 수 있게 만들려고) 3.6L 2병을 샀다.그래도…역시……꿀통까지 넣어도 그 소주 1병의 2정도 남아버렸다(눈물) 산수유때문에 술이 별로 들어있지 않다…하나는 1.8리터 살걸…(술 아까워)술을 따르는 것은 남편이 도와줘서 마무리가 비교적 간단하게 되었다… 술의 절임이 어려운@@그래도 이렇게 담가서 병을 진열해보니 꽤 반가웠다.꿀이 가라앉긴 했지만 어차피 술안에 있으니까 다 풀릴거지?중간에 한번 생각날 때마다 뒤집어서 흔들어 섞을 예정이다.담가놓으면 뿌듯해.영롱한 ㅎㅎ 3~6개월 정도 숙성시킨 다음 산수유는 꺼내거나 그 전에 (저 병이 이중캡이라서) 술을 다 마셔버리면 된대.빨리 3개월이 지나 선물하는 즐거움을 즐기고 싶다^^+ 4일후담가놓으면 뿌듯해.영롱한 ㅎㅎ 3~6개월 정도 숙성시킨 다음 산수유는 꺼내거나 그 전에 (저 병이 이중캡이라서) 술을 다 마셔버리면 된대.빨리 3개월이 지나 선물하는 즐거움을 즐기고 싶다^^+ 4일후밑에 가라앉은 꿀과 산수유를 흔들어 풀어줬더니 4일밖에 안됐는데 색이 꽤 빨갛다 ㅎㅎ 기대중~ 술맛이 좋았으면 좋겠다^^