3월 편지




3월 편지 /茶香 : 조규옥

3월입니다

떠나려 던 겨울이 며칠째 멈칫거리더니 그 예 눈인지 비인지 모를 눈물을 쏟아내고 있습니다.

그 눈물 속에 지난 겨울의 혹독한 추위와 폭설 속에 사라졌던 길들이 뚫리어 사람과 사람에게로 가는 길이 열리면

올 봄에는 부드러운 꽃 향기 가득한 작은 꽃씨 하나 담겨있는 편지 한 통 받았으면 좋겠습니다.

비록 그 꽃씨가 너무나 작고 초라하여 아무도 거들 떠 보지 않는 이름 없는 들꽃 씨라도

따뜻한 가슴을 지닌 사람으로부터 보내오는 까만 꽃씨 하나 들어있는 편지 한 통 받았으면 좋겠습니다.